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
2008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 한해에도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우리병원 새병원 건축을 결정해주셨던,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님께서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새병원에서 보라매병원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것입니다. 이렇게 중차대한 시점에서 저를 비롯한 간부진은 지난 두 해의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우리 병원의 사명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더욱 헌신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2006년 새로운 마음으로 힘찬 출발(New Start)을 하였으며, 지난해에는 새 희망(New Hope)을 마음에 품고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2007년은 서울대병원이 수탁 운영한지 스무 해가 되는 뜻 깊은 해로서, 우리 모두가 참여하여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뉴비전과 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그리고 의료진을 확충하였으며, 홍보대외협력실을 비롯한 조직을 정비하였고, 설명간호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고객만족을 위해 진료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였습니다. 또한 순회무료의료봉사와 찾아가는 시민건강강좌 등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새병원 건축 중이라는 불리한 여건도 모자라 쟁의까지 발생한 상황 속에서 실시된 제2기 의료기관 평가를 성공적으로 받은 것입니다. 저는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잘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뇌졸중 진료적정성 평가에서 전 부분 “A"등급을 받았고, 4회 연속 지역응급의료센터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서울시 최고의 시립병원으로 인정받았던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신 교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새해에 새병원에서 도약할 수 있다는 가슴 벅찬 설렘이 있습니다. 마침내 우리병원의 최대 숙원사업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면적당 가장 고가의 건축비를 투자한 새병원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450억 원의 예산으로 최첨단 기자재가 도입되어, 이제 유명대학병원과 당당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에는 417억 원이 투입되는 기존 병원 리모델링 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입니다. 난곡에서 병원 앞까지 오는 GRT 경전철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2년 후면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병원의 접근성도 현저히 개선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것들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아시아 최고의 시립병원, 공공병원의 모델”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보라매병원 가족 여러분, 올해는 수탁운영 20년을 일단락하고, 우리병원의 “앞으로 20년을 결정할 첫 도약의 해”임을 명심합시다. 올해 어떤 목표와 전략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20년이 달려있습니다. 따라서 보라매병원의 2008년 화두는 새 비전, NEW VISION입니다. 비전이란 새로운 세계를 보는 것입니다. 큰 꿈을 갖고 멀리 내다보는 능력입니다. 1년 만을 생각하는 사람과 20년을 생각하는 사람은 말도 다르고 행동이 다릅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는 법입니다. 우리 보라매는 높은 곳에서 멀리 내다보아야 합니다. 비전이 없는 사람은 현재만 봅니다. 오늘만 있습니다.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비전을 가진 사람, 비전이 있는 조직에는 내일이 있고 미래가 있습니다. 창의적인 변화가 있고 성공이 있습니다.
작년에 수립한 우리의 뉴비전은 건강불평등을 해소하는 병원, 최상의 의료로 서울의 상징이 되는 병원, 시립병원 경영의 모델이 되는 병원, 일에서 보람을 찾는 병원 4 가지였습니다.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4 가지 사업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교직원 여러분께서 협조해주시고 동참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첫째는 새비전을 강력하게 “실행하고 점검”해 나가겠습니다.
새병원은 분명 우리에게 큰 기회입니다. 하지만 좋은 배만으로 성공적인 항해를 약속할 수 없듯이, 새병원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를 잘 알기에, 작년에 많은 구성원이 참여하여 우리병원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였고, 전략과제별 추진팀을 만들었습니다. 금년 5월에는 새 병원 개원식과 함께 우리병원의 뉴비전 선포식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비전전략추진위원회를 설치하여 분기마다 추진실적을 점검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뜻을 모아 만든 비전을 향하여 매진할 때, 최상의 의료로 서울의 상징이 되는 병원이 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우리에게는 또 그러한 비전을 이룰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고객눈높이 서비스’를 구현하겠습니다. 많은 병원들이 고객만족, 고객감동을 말하지만, 그 수준은 친절서비스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병원의 최첨단 시설과 장비 그리고 통합정보시스템을 활용하여 진료서비스를 질병 중심으로 전문센터화하고, 진료 프로세스를 혁신하여 고객님들이 기다리지 않고 한곳에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One-Stop Full Service 운영체계를 시작해 나가겠습니다.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고객들의 눈높이는 이미 높아 질 대로 높아져 있습니다. 지불하는 비용과 무관하게 최상의 진료를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진료의 질에서도 Big 4를 능가하는 분야가 나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몇 개 분야를 먼저 전문화하고, 지속적으로 전문화 영역을 확대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발전시켜 질환별로 고객을 맞춤 관리하는 체계인 전문센터별 책임경영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고객눈높이에 맞추어 각종 프로세스는 물론, 안내시설, 친절교육, 홍보자료 등을 재설계할 것이며 협력병원도 우리의 고객이라는 관점에서 “협력병의원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협력네크워크를 구축할 것입니다.
그 외 병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급성기환자의 재원일수를 과감히 단축하고 약속된 진료시간을 철저히 지켜 진료대기시간을 단축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절한 설명이 우선이 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에게 진정한 감동을 주는데 최고의 역점을 두겠습니다.
셋째 과제는 “먼저 다가서는 공공의료”로서 지역 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저소득 소외계층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최첨단 진료버스를 이용한 순회의료봉사활동과 찾아가는 건강강좌를 더욱 확대하고, 시민건강강좌, 숲속의 건강진단 등 공공의료 확충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습니다. 이러한 활동에 교직원 여러분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협력병원을 더욱 확대하고 Refer 시스템을 통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지역 의료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지역거점공공병원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소외계층에 대해 예방에서 재활에 이르는 체계적인 관리프로그램을 설계하여 운영하는 새로운 개념의 적극적인 공공의료사업을 계획하겠습니다. 건강불평등을 해소하자는 우리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봅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병원이 시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소외계층을 진심으로 돌보는 마음을 가질 때 가능하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마지막 넷째는, “신명나게 일하는” 우리병원 특유의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제가 먼저 우리 보라매병원 가족들을 사랑하고 칭찬하고 격려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동참해주십시오. 이기심은 이제 버리고 이타심을 가집시다! 동료를 섬기고 배려하는 문화를 만듭시다. 이런 작은 실천이 우리 병원을 더욱 활기차고, 기쁨과 보람이 충만한 직장으로 바뀌게 할 것입니다. 이와 아울러 조직적인 차원에서 각종 동아리를 더욱 활성화하고, 역할을 바꾸어서 해보는 타부서 이해하기 캠페인이나 여러 친목행사를 통해서 우리병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감 넘치고 화목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봅시다. 중점과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꼭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새병원 이전에 따른 진료공백과 고객들의 불편을 없애는 일입니다. 새병원개원준비단이 마련한 이전계획에 따라 전 부서가 잘 협력하여 수술장과 중환자실, 각종 검사실 그리고 병동의 고객들을 안전하게 이전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이에는 한 치의 차질이 있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보라매병원 가족 여러분
새가 두 날개로 날듯이, 병원도 시설이나 장비와 같은 하드웨어와 프로세스나 운영체계와 같은 소프트웨어, 이 두 축이 균형 있게 구비되어야 발전합니다. 지금까지가 하드웨어를 충실히 하는 시간이었다면, 2008년은 새병원이라는 좋은 체격에 걸 맞는 훌륭한 운영시스템을 갖추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 강조 드리지만, 올해는 단순한 일 년이 아니라, 미래 20년의 초석이 될 뉴비전을 실현하는 원년입니다. 전 교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나아갑시다. 저부터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혼자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러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 것입니다.
몇 년이 지난 후, 저와 여러분이 2008년에 쏟은 노력과 정성 때문에 우리병원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병원이 되었다는 덕담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는 병원, 소외된 시민들이 믿고 찾는 병원,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하는 병원! 그런 멋지고 훌륭한 보라매병원을 우리 만들어 봅시다!
금년 내내 교직원 여러분들의 가정과 우리병원에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기원하면서 신년사에 가름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